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여러 질병에 직면하게 된 전 세계는 점점 서양의학보다 대체의학과 전통의학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체의학으로는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이 있다. 흔히 한의학이라고 하면 중국 의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국의 전통의학은 중의학으로, 한의학과는 다르다. 그렇다면 한의학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
먼저, 한의학의 개념과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의학이란 중국에서 전래되어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전통의학이라고도 하고, 한국에서 기원하고 꾸준한 교류를 통해 발전한 고유 의학이라고도 한다. 결국 한의학은 한국에서 발전한 한국의 고유한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중국에서 학문과 기술을 습득하였지만 고조선 시대에 단군신화에서 마늘과 쑥의 효능을 언급한 것부터 꾸준히 독자적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한의학은 중국에서 <황제내경>이 집대성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황제내경>을 통해 질병을 신적이게만 보던 시선을 객관적으로 바꿀 수 있게 하였고, 질병을 객관적으로 다루면서 치료법을 찾아가는 합리적인 의학이 시작되었다. <황제내경> 이후 한의학은 이웃나라들과 더욱 활발하게 교류하며 우리나라 풍토에 맞게 발전하게 되어 여러 의서를 집필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의서로는 한의학하면 떠오르는 <동의보감>, 세종 때 중국 의서들을 정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한 <향약집성방>, <황제내경>부터 150여 종의 의학 서적을 총정리하여 편찬한 <의방유취>, <황제내경>의 사상체질론을 연구하여 이제마가 집필한 <동의수세보원>등이 있다.
특히, <의방유취>는 150여 종의 의학 서적을 정리한만큼 한의학의 의학 이론과 치료법이 체계적으로 담겨있는 의학 백과 사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의방유취>는 세종 때 출간되지 못하고 성종 8년에 출간되었는데,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약탈해가고 아직도 돌려받지 못한 문화유산이다. <동의보감> 역시 조선 최고의 의학서로 불리며 한의학의 발달에 큰 기여를 하였는데, 그렇다면 <동의보감>의 내용은 무엇일까? 동의보감은 허준이 <의방유취>를 바탕으로 편찬한 의서이며, 병의 증상부터 처방, 약물의 종류, 양생법, 침구법 등을 모두 집대성한 종합 의학서적이다. <동의보감>은 기존에 없던 질병의 치료보다 평소 건강과 생명의 원기를 기르는 일을 우선시하는 내용을 담고있어 독보적인 의학서라고 손꼽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후 대중을 위한 의서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제마가 집필한 <동의수세보원>은 사상의학과 그 치료법을 대중이 알기 쉽게 기술함으로써 백성들이 스스로 건강을 지키게 하고 사상체질론의 발달을 이끌어내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한의학이 양의학에 밀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임진왜란 때 <의방유취> 덕분에 의학 수준이 급성장하게 된 일본은 이후 일제강점기 시대에 통감부를 설치하면서 민족말살정책을 펼쳤는데, 이 때 일제가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이 한의학 말살 정책이었다. 일제는 보건의료체계의 근대화를 이유로 한의학 억제정책을 펼치며 한의사를 폄해하기 위한 의생제도를 도입하여 한의학을 탄압하였다. 이것을 계기로 한의사 수는 감소했고, 양의사 수는 증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제의 탄압에도 우리 한의학은 굳건했고, 독립운동의 주축을 이루며 광복 이후 한의학만의 유일한 의료체계를 쌓아가게 되었다.
그저 중국에서 따온 것만 같았던 한의학이 이렇게나 다사다난했던 역사를 지나고 억압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전세계가 점점 획일화되면서 각 나라의 전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버텨온 한의학이 획일화로 인해 사라지면 안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전통을 책임지고 계승시킬 의무가 있다. 한의학 또한 우리가 계승시켜야할 우리나라의 고유한 전통이다.
이하경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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