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 프리와 유니버설 디자인과 관련된 활동 이후, 책을 읽거나 다른 장소를 방문했을 때, 유독 ‘배리어 프리’라는 단어가 자주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인 샘이다.
최근 글로벌인재포럼 2024에 참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포럼의 가장 마지막 세션에서 ‘AX 시대의 디지털 격차’를 주제로 한 발표를 들었는데, 연사들의 발표 중 배리어 프리라는 단어가 유독 귀에 꽂혔다. 해당 섹션은 AI가 발전하며 하루가 다르게 삶이 편리해지고 있는 요즘, 디지털 사용이 익숙지 않아 이러한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뤘다. 참여한 연사는 시각장애인이며 유튜버 원샷한솔로 활동하는 김한솔 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정보접근성팀 정현민 팀장, SK텔레콤 ESG혁신 담당 엄종환 부사장이었다. 세 사람은 각각 시각 장애인 당사자,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추진하는 사람, 디지털 격차를 경험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 제작자의 입장에서 디지털 격차에 대해 얘기했다.
이 세션을 들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설리번 서비스였다. 세 연사의 강연에서 모두 언급되었던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강연에서도 설리번 서비스와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기는 했지만, 포럼 이후 관련된 정보를 더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 해 기사에서 설리번 서비스를 다루게 되었다.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설리번+(Sullivan Plus)는 ‘시각장애인’ 및 ‘저시력자’ 등 시각의 보조가 필요한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인식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헬렌 켈러의 스승 설리번 선생님처럼 시각장애인의 눈과 손이 되어 희망을 볼 수 있길 기원하며 개발했다고 밝힌 설리번 플러스는 지금도 업데이트를 거듭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신 버전인 ‘설리번파인더’의 겨우, 시각장애인이 주변 환경과 물체를 더욱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앱을 활성화하면 이동 중 음성 안내를 통해 횡단보도, 보도블록, 장애물 등 지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주변 간판도 안내한다.
2018년 7월, 안드로이드 버전 앱으로 출시된 해당 서비스는 2019년 iOS버전과 해외버전을 출시한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2022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2023년에는 CES 혁신상을, 올해 2월에는 또다시 2022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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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등록장애인 중 시각장애인은 약 25만 명에 이른다. 15개 장애 유형 중 시각장애는 지체장애, 청각장애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점자는 여전히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2021년 점자 출판물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점자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은 9.6%에 불과하다. 시각장애인 10명 중 9명이 점자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이 세상과 실질적으로 소통할 수 있기 위해서는 설리번과 같이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서비스가 보다 더 다양해지고 관련된 기술 개발이 더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이연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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